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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예향 천리 마실길 1코스 / 전북 걷고 싶은길


전국에 둘레길 열풍이 불어 각 지자체마다 내로라 하는 둘레길이 생겨나고 있다.

전북 걷고 싶은 길, 순창 걷고 싶은 길로 이름나있는 순창 예향 천리 마실길을 걸어본다.




순창 예향 천리 마실길 1코스에서...(2016년 11월)




순창 예향 천리 마실길은 섬진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4개의 코스로 나누어진다.

제1코스는 구미교 - 구암정 - 어은정 구간으로 약 4.0km이며

제2코스는 강경 마을 - 세목재 - 드무소골 구간으로 약 4.5km

제3코스는 현수교 - 북대미 - 강경마을 입구까지 약 3.8km

제4코스는 내월 마을 - 입석 마을 - 도왕 마을 - 구미교 까지 약 11.8km의 둘레길이다.

이번 둘레길 탐방은 제1코스이다.




순창 예향 천리 마실길 1코스는 구미교에서 출발을 하나

순창 출신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작가인 박남재 화백 전시회를 보기 위해 이곳에서 출발하였다.




처음으로 만난 곳은 어은정이다.

어은정은 조선 선조 13년(1580)에 양사형이 친구들과 시주를 즐기던 곳이었는데 원래 이름은 영하정이었으나

1919년 보수하면서 지금의 이름 어은정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어은은 양사형의 호라도 전해진다.




어은정은 특이하게 사방이 기둥만 있고 중간에 작은방을 하나 두었다.




어은정을 뒤로하고 섬진강 상류를 따라 마실길을 걷는다.












구암정

구암정은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31호로

조선 중종대의 인물인 구암 양배의 덕망을 흠모하여 그의 후손과 후학들이 1898년에 지은 것이라 기록되어있다.

몇 차례의 사화로 어진 선비들이 화를 당하자 벼슬을 포기하고

적성강 상류 만수탄에서 고기를 낚으며 세상을 등지고 살았다고 전해진다.








구암정 앞에는 배롱나무가 심어져 있어 꽃이 필 때면 멋진 장관을 연출해 줄 것 같다.








예향 천리 마실길 1코스의 마지막 종점인 구미교이다.

구미교 연혁을 기록해 두었다.


순창 예향천리 마실길 1코스를 걷고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둘러본다.




동계면 구미리 거북바위

이 거북바위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먼 옛날에 이곳 동계면 구미리 구미마을로 찾아온 할머니와 그 가족들이 있었다고 한다.

잠시 쉬기 위해 무량산 밑에서 짐을 풀던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무량산을 바라보며

풍수지리에 능했던 할머니는 무량산의 형세를 보고 바로 자신이 터를 잡아 살 곳임을 단번에 알아차렸다고 한다.


그러나 무량산 밑에는 이미 어떤 도사가 집을 짓고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헛간이라도 좋으니 머물게 해달라고 사정하였지만 그 도사는 양씨 성을 가진 주인이 따로 있다며 거절했다.

다급해진 할머니가 자신의 아들이 바로 고려에서 벼슬을 한 양수생의 아들이라 말하니

도사는 몰라봬서 죄송하다며 어디론가 살아져 버렸고

할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무량산 밑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도사는 거북바위의 꼬리가 무량산 쪽으로 되어 있던 것을 마을 쪽으로 돌려놓고 떠났다고 전한다.

이후 할머니는 그 집에서 여생을 보냈는데 그 뒤 자손들이 600년간 이 집에서 살아왔으며

그 집터에서만 수십 명의 양씨 자손들이 과거에 급제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구미마을 사람들은 이 거북바위의 꼬리가 마을이 아니라 무량산 쪽으로 있었다면

그 마을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해진다고 한다.




순창 예향천리 마실길 3코스에 있는 요강바위로 가는 길가 바위에 요산요수라고 적혀있다.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산수의 경치를 좋아하는 것을 비유하는 글로 논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요강바위

섬진강이 흐르는 장군목은 풍수지리상 용궐산 장군 대좌로 장군 자리라는 설과

임금의 음경인 옥경을 상징하는 순창 제일의 명당으로서 용골산의 지맥을 형상화하였다는 설로 각각 전해지고 있다.


요강바위는 장군목 한가운데 놓여있는 바위로 내룡 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는 바위이다.

요강처럼 가운데가 움푹 패었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가로 2.7m, 세로 4m, 깊이 2m로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된다.


장군목의 지명답게 건장한 아들을 갖기를 원하는 부부가 이 바위에 앉아 지성을 들이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또한 용의 궁궐터라고 하여 몸과 마음 아픈 이들의 치유터로도 이용되었다고 하며

한국전쟁 때는 마을 주민들이 바위 속에 몸을 숨겨 화를 모면하였다고 한다.

한때는 이 바위가 수십억 원이 넘을 거라는 얘기가 나돌아 1993년 도난을 당하였으나

지금은 예전 그대로 장군목에 앉아 내룡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순창 예향천리 마실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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