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처음 설법을 하신 곳 / 사르나트 녹야원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처음 설법을 하신 곳 사르나트 / 녹야원

불교 4대 성지중의 하나인 사르나트(녹야원)

불교에서는 초전법륜지라고 부른다.

바라나시 여행을 마치고 바라나시 공항으로 가는 길에

꼭 들러야 할 곳 사르나트, 녹야원이다.

녹야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다메크 대탑이다.

중도의 이치를 깨닫고 고행을 포기하신 부처님께서

우루빌라촌의 수자타 여인에게 유미 죽 공양을 받으시자

이를 보고 부처님이 타락했다고 여긴 5비구는

부처님을 떠나 바라나시 녹야원에서 수행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갠지스 강을 건너

사르나트(사슴 동산)에 당도하여

최초의 설법을 행하니 5비구를 비롯하여 60인의

출가인과 재가인이 모여 불교 최초의 교단이 확립된

장소이며 불교 교단 발생을 기념하는 곳으로

부처님께서 최초로 설법한 장소인 다메크 대탑

바라나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러 나갔는데 원숭이 한 마리가 전등 뚜껑을

열어 벌레들을 잡아먹고 있다.

그래서 여기 베란다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문은

항상 잠가 놓는다.

원숭이들이 카페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모자를 쓰고 나가면 모자도 뺏어 갈 수 있다.

항상 조심해야 할 일들이다.

갠지스 강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그동안 있었던 바라나시 추억을 다시 한번 되살려 본다.

바라나시 정션 역에서 사르나트까지는 보통 오토릭샤로 200루피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가는 도중 들렀던 녹야원(사르나트) 입구에는 벌써

각국의 스님들이 많이 보인다.

헉 ~  여기도 외국 관광객은 200루피(약 3,400원)

인도인들은 15루피 약 13배가 넘는 입장료이지만

2,000루피라고 해도 안 들어 갈 수가 없다.

입구에 있는 고고학박물관은 시간 관계나 그냥 둘러보지 않았다(입장료 5루피)

200루피 티켓을 받아들고 사르나트(녹야원)로 어깨 힘주고 당당히 입장하러 간다.

입장권을 주고 들어서 처음 만나는 Jain Mandir

왼쪽에 다마라지까 스투파(Dhamarajika Stupa)

부다의 사리를 보관했던 사리탑으로 최초 건립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큰 약 13.5m 정도의 큰 탑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이 스투파가 파괴되기 시작한 것은 황당하다.

1794년 바라나시 일대를 지배하였던

미하라자의 궁전 건립 당시 건설 장관이던 자갓 싱이

건설자재가 부족하여 탑의 벽돌을 쓰면서부터 망가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때 사리함이 발견되었는데 무식한 힌두교도 들이

그럴싸한 함만 남겨두고 모두 갠지스 강에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남아있는 것은 사리함뿐인데

지금 뉴델리 국립 박물관에 보관 중이라는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마도 녹야원은 전 세계 불교신자들의 순례 코스인 것 같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없어 향을 피우고 합장을 하고 잠시 기도를 해본다.

MONOLITHIC

RAILING

아쇼카 석주

사르나트 사자상을 받치고 있던 바로 그 아쇼카 석주이다.

잔혹하고 악랄한 정복자에서 불교에 귀의한 이후

불교 이념에 따라 부드러운 통치를 했던 아쇼카 왕은 재위 기간 동안

불교 유적지들을 돌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석주들을 남겼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30개 정도를 남겼는데 지금은 약 15개만 남아있다고 한다.

아쇼카 석주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힌두의 많은 왕조들은 인간의 역사를 한낱 모래알에 비유를 하고 기록을 소홀하게 했다고 한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 시절에 대대적인 고고학 발굴을 통해 인도의 역사가 하나하나 복원해 나갔다고 한다.

약 10개 정도의 아쇼카 석주에는 왕명을 적은 조서가 새겨져 있어 당시를 아는데 엄청난 도움을 주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한다.

여기 사르나트의 아쇼카 석주에도 글이 새겨져 있다는데

"불교 승단은 누구에 의해서도 분열 되어서는 안된다.

누구든 승단의 화합을 깬다면 그는 흰옷을 입고 승단에서 쫓겨나야 한다"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지금은 거의 파괴되어 있지만 부처님 첫 설법인 사성제와 팔정도를 이곳 사르나트에서 전했다.

그날 이후 사르나트는 성지가 되었고 불교가 강성했던 시기에는 절대 성지로 추앙이 되었지만

힌두교의 득세와 이슬람의 침입을 거치면서 불교와 사르나트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인도는 힌두교와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의

발상지이었지만 지금은 인도인의 80% 정도가

힌두교를 믿기 때문에

이곳 녹야원은 외국인 불교도들을 위한 성지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주변에는 한국절, 태국절, 일본절, 티벳절, 중국절, 부탄절 등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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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한 녹야원을 빠져나와 공항으로 가는 도중

펑 ~ ~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휘청하면서 겨우 정지를 하게 되었는데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바로 타이어가 이렇게 터졌다.

마음속으로 제가 녹야원에서 향을 피우고 기도하고 나와서 다행히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