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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따라 걷는길 /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



세조길!!

어린 조카를 끌어내리고 왕이 된 조선 7대 왕 세조

역사를 공부할 때 수양대군(세조) 얘기를 많이 들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과목이었던 역사

왜 ~  아름다운 속리산 법주사에 세조길이 있는지 .... 궁금하여

왕을 따라 걷는 세조길을 걸어본다.




울긋 불긋 단풍이 곱게 물든 속리산 세조길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세조길은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면 시작되는 속리산 둘레길 중에 하나이다.




속리산 법주사 일주문

호서 제일 가람(湖西第一伽藍)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통틀어 가장 으뜸인 사찰이라고 일주문에 쓰여있다.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참 많은 날이었다.




세조길은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 법주사 삼거리에서 세심정까지 2.35km의 멀지 않는 길이다.

거의 평지의 길이라 누구든지 왕을 따라 걷는 세조길을 걸을 수 있다.




눈썹바위

세조가 바위 아래 그늘에 앉아 생각에 잠겼던 자리로

사람의 속 눈썹을 닮았다고 하여 눈썹바위라고 불러지고 있다.




세조길을 따라 걷다보면 법주사 수원지를 만난다.

수원지에도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아 가는길을 멈추게 한다.




저수지 주변을 따라 나무데크가 놓여있어 걷기 편하게 만들어 두었다.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

무슨 사연으로 뿌리까지 보여주며 세상을 살아가는지...




가을이 점점 깊어가니 오고 가는 사람들이 가을을 즐기는 모습이다.




어느덧 목욕소에 다다른다.

조선 7대 왕 세조가 피부병을 낫게 하기 위해 이곳에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산책 중에 월광 태자의 조언을 들은 세조가 목욕을 하고 그를 괴롭히던 피부병이 말끔히 나았다는 목욕소이다.

지금은 주변 공사로 인해 목욕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목욕소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오늘의 세조길 반환점이 세심정을 만난다.

세심정!!

그냥 뜻풀이를 나름대로 해보면 씻을 세, 마음 심

마음을 씻는 곳이라고 풀이했는데..

세심정이 있었다고 하는 곳에 장삿집이 자리 잡고 있다.

너무 큰 실망에 발길을 돌렸다.




내려오는 길에 길가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실망했던 마음을 풀어 주니 즐거운 발거음이었다.




세조길에서 만나는 가을 모습




세조길이라고 이름을 지은 뜻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가 ~  나중에 전국의 유명 사찰을 다니며 참회를 했다는 세조

어느날 세조의 꿈에 단종의 모후인 현덕왕후가 나타나 한서린 복수의 말을 남기고

세조의 얼굴에 침을 밷는 꿈을 꾸고 나서 세조의 얼굴에 종기가 났다는 전해진다.

현덕왕후의 묘를 훼손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던 세조가

이곳 법주사에서 모든 죄를 참회하고 스승인 신미대사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해서 세조길이라 명명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평온한 마음으로 쉽게 걸을 수 있는 세조길에서 가을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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